'때, 열탕, 온수, 증기, 사우나, 때밀이…'

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때' 덕분에 목욕관리사(세신사)란 직업도 있고, 목욕탕도 이것 때문에 생겼다. 때란 피부에서 탈락한 죽은 세포(각질)와 몸 안에서 배출되는 땀과 피지(기름)에 의복과 공기 중의 먼지 등의 물질이 피부에 붙어 형성된 물질이다. 즉, 때 = 각질 + 피지/땀 + 먼지 등 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이야 집에서 샤워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목욕시설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이 꿈이었다. 대중목욕탕을 자주 가는 것도 사치였을 정도로 목욕을 자주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목욕관리사(세신사)는 타인의 몸에서 배출되는 비위생적인 물질을 제거하기에 힘든 직업으로 취급 받았다. 언론 등에 고소득 직업으로 소개되면서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떳떳하게 직업을 밝히기를 꺼린다.

80년대 이전까지는 때가 많아 씻지 않고 탕에 들어가면 부유물이 많이 떠다녀 물을 퍼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과와 순환시스템 등의 의무설치로 탕설비가 발전했다. 매일 샤워를 하지 않으면 되레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깨끗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더 이상 때를 제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여전히 목욕탕에 가면 남의 손을 빌려서라도 때를 벗겨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목욕의 필수품인 비누가 있다. 알칼리인 비누의 특징은 붙어 있는 것을 떨어뜨리려는 성질이 있다. 세탁이나 세척을 해야하는 비누의 특성상 강알칼리성일 수밖에 없다. 우리 피부는 약산성을 띠면서 이 산기가 피부를 보호하게 되는데 강한 알칼리성비누는 피부의 산기를 제거해 피부손상의 원인이되기도 한다.

목욕탕에서 때는 제거하는 방식은 거친타올(이태리타올)로 피부를 강하게 밀어 배출한 뒤 몸에 비누칠을 한 후 샤워를 하고 마무리한다. 그런데 '목욕후 피부가 건조해진다' 거나 '물이 안좋다고' 등의  불평을 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된다. 이는 과도한 때밀이와 부적절한 비누사용 으로 피부손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때를 미는 방법은 먼저 몸을 비누로 가볍게 씻어낸 후 온탕이나 도크에서 짧게 '때불리기' 를 한 후에 몸의 때를 가볍게 밀어낸다. 때를 밀고 나서는 비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마무리는 샤워용 오일을 부드러운 타올에 가볍게 바른 다음 씻어내야 한다. 오일이 없을 경우 시원한 물로 가벼운 샤워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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