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MSD 독점 시장 깨져 경쟁체제 가동

▲ SK케미칼이 20일 안동 L하우스에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출고를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SK케미칼
▲ SK케미칼이 20일 안동 L하우스에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출고를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SK케미칼

 다국적제약사 MSD가 독점해 온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SK케미칼의 제품 출시로 경쟁체제로 전환됐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공식 출시하고 국내 병의원으로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ㆍ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한 생백신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토종 백신으로 지난 9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후 백신 시판 전 품질을 다시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아 출시됐다. SK케미칼은 연내 전국 병의원 대상 공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 출시에 따라 그동안 MSD가 장악했던 800억원 규모의 국내 대상포진 백신이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해외에 2006년, 국내에서는 2013년 출시한 이래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시장을 독점해왔다.

안재용 SK케미칼 VAX사업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 한 곳에 의존하는 독점구조가 깨져 제한적이던 접종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향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조스터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MSD의 조스타박스보다 낮은 가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 병원에서 조스타박스 1회 접종 가격은 15만∼2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대상포진은 신체에 잠복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로 재활성화됨에 따라 발병한다. 발병하면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통 등의 합병증 위험도 크다.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9만14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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