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경제연 "인천부평 경비원 20% 휴식시간 없어"

인천시 부평구의 아파트 경비원 상당수가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부평구가 홍익경제연구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내 아파트 204개 단지의 경비원 1천225명 중 51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용역·위탁업체에 고용된 1년 단위 파견 계약직이 326명(63.1%)에 달했다.
구내 아파트 142개 단지 내 입주자 대표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경비 업무를 위탁관리하는 단지가 98곳(69%)으로 가장 많았다.
또 재취업을 하기 어려운 60대 이상이 479명(92.5%)에 달했으며 483명(93.3%)은 격일제 근무로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 시간이 전혀 없다고 답한 이도 99명(20%)이었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146만2천562원으로 한달 최저임금 116만6천220원을 조금 웃돌았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입주자 대표 등은 근로 개선책으로 고령자 고용유지 지원금(28.8%), 환경개선과 관리비 절감 지원(28.1%), 노후시설이나 전기시설의 교체·지원(25.9%) 등을 꼽았다.
구는 이날 부평아트센터에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파트 경비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경비원들이 겪는 애로사항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아파트 경비근로자, 입주자 대표, 시민과 대안연구소·홍익경제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익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조직국장은 토론회에서 "아파트 경비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직고용을 추진하고 월급 지급에 대한 행정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헌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아파트 관리 시스템을 지적하며 "청소나 택배 업무를 전담하는 소규모 기업이나 아파트 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단위 아파트 관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향후 경비근로자를 근로기준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감시·단속적 근로자에서 제외해 휴게시간이나 휴일 등에서 일반 근로자와의 차별을 없애도록 고용노동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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