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해경청장 대국민 사과 "구조역량 강화하겠다"

▲ 11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정부세종청사 해양경찰청을 방문, 박경민 해양경찰청장과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영흥도 낚시 어선 충돌사고 대응 과정에서 논란이 된 해경의 출동지연 등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경찰청 간부회의에 참석해 "영흥도 낚시 어선 충돌사고 수색구조 대응 과정에서 노출된 해경의 미흡한 모습에 국민의 많은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결정적 순간에, 현장 출동이 늦었고, 신고접수과정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불안감과 큰 실망을 안겨 줬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으로 해경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영흥도 낚시 어선 사고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사고 발생 이전 준비태세부터 상황접수, 현장 출동, 수색구조 임무 완료까지 단계별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책임있는 관련자는 엄중히 문책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이번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해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개선대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수색구조전문가, 재난관리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검증받고 평가받는 절차를 거치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예산문제 등 현실적 문제도 있었다고 하지만, 우리 스스로 문제가 없었는지, 우리의 자세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해경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각오로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체적 전환을 이루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부회의에 참석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도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고 머리를 숙였다.

박 청장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초동상황 처리와 구조세력의 출동과정에 미흡한 점이 다수 발견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영흥도 낚시 어선 사고와 관련해 신고 접수부터 구조 종료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부적절하게 대응한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 청장은 "구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거점 파출소를 운영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해역을 분석해 집중 순찰을 하겠다"며 "법령 개정을 통한 제도 개선과 관제구역 확대로 낚시 어선의 안전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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