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지 먹는 숲 조성 사업 대상지 위치도.

매년 봄철 유독 강하게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가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의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올 겨울부터 '먼지 먹는 숲'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건설은행과 '먼지 먹는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민관이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건설은행은 지난해 세계 1000대 은행 가운데 2위에 선정된 글로벌 은행으로 서울지점은 2004년 개점 이래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적십자를 통한 기부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과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년 1곳씩 먼지 먹는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숲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는 중국건설은행에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시는 부지 확보 등 행정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진행된다.

조성은 매년 봄철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우리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가꾸고 싶다는 중국건설은행의 의견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네이처지는 최근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이 3만9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청 연구 결과를 보면 도심속에 있는 숲 속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도심에 비해 4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ha 숲은 연간 168kg에 달하는 부유먼지를 소멸시키고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과 연계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한다. 2013년부터 143곳 기업에서 115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등 민간기업과 다양한 공동협력사업 추진으로 민관협치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탄소흡수원법이 제정된후 2014년부터 14곳의 탄소 상쇄의 숲 조성을 통해 439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다.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은 매년 서울 전역에서 마을, 골목, 아파트, 학교 등 500여곳 커뮤니티가 참여해 건강한 녹색공간을 확충하면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민녹화운동이다.

79곳 기업으로부터 89억여원을 유치하는 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녹화사업 추진 등 지역주민과의 소통(환경커뮤니케이션) 우수사례, 민관협치의 모범 사례로서 평가받고 있는 캠페인이다.

올해 첫 번째 진행되는 '먼지 먹는 숲 조성행사' 는 9일 강동구 고덕동 동자근린공원에서 강동구와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주관으로 진행됐다. 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수목 기증행사와 식수활동과 공원 가꾸기 행사 등이 펼쳐졌다.

식재하는 중국단풍은 도심 공원에서 여름의 신록과 가을의 정취를 더하기 위해 식재할 수 있는 수종으로 붉은색 또는 노란색의 단풍이 든다.

중국이 원산지이면서 내건성도 강하고 내척박성과 내공해성, 내병충해성도 강하고 각종 환경 조건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수형이 단정해 가로수와 공원, 아파트 단지의 조경수로 많이 식재되기 때문에 식재수종으로 선정했다.

강동구 동자근린공원은 다른 공원에 비해 노출된 나대지 면적이 많아 수목식재가 필요한 지역으로 강동구에서 나무 식재를 위해 벌근과 고사목 제거, 낙엽 수거, 터파기 작업 등 사전 정비를 했다.

9일 동자근린공원 1500㎡의 면적에 서울시 강동구 직원 20여명과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임직원 50여명이 중국단풍나무 40주를 식재했다.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보호 운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의미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중국건설은행은 2020년까지 먼지 먹는 숲 조성을 통해 연간 700k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12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먼지 먹는 숲 조성 사업이 심각한 미세먼지 피해를 줄여 대기 질을 개선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저감에 효과적인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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