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개막을 65일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세계 질서를 문란케 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립도핑검사기구(ITA) 등 약물 검사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올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개인 자격으로 온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라는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ㆍOAR)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이들의 유니폼엔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다.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러시아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은 IOC 결정에 앞서 자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는 상황을 모욕이라고 규정했기에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참가 금지, 러시아 체육부 고위 인사들의 올림픽 영구 추방, 벌금 1500만 달러(163억2000만원)의 중징계를 한꺼번에 받은 러시아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 펄럭이는 러시아 국기와 올림픽 오륜기

러시아의 불참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6일 한 라디오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조직위가 IOC의 결정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러시아는 물론 조직위를 접촉해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아예 대회를 불참하면 평창조직위가 받을 타격은 절대 작지 않다. 동계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의 세계 최고 선수들이 평창에 오지 않아 평창동계올림픽은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고 무대를 누비는 아이스하키 스타들이 평창에 오지 못함에 따라 평창조직위는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수익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러시아는 노르웨이,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과 더불어 동계스포츠 5강을 형성하는 나라다. 이런 강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대회 위상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국 국기를 흔들며 입장하는 러시아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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