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이렇게 정의했다. 동물과 인간은 분명히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을 하고 생각의 무늬인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말을 한다. 사람에게는 언어의 그물망이 내재 돼 있다. 다른 사람이 언어의 도구로 한 말을 언어의 그물망을 통해 접수하고, 그물망에 걸리는 만큼 생각하게 되어 있다.

물론 언어의 그물망의 크기나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또한 환경마다 모두 다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살아 간다. 조직이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생각과 생각을 연결해 가면서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 간다.

프레젠테이션은 생각을 그리는 무늬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생각을 그리는 무늬란 프레젠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청중의 생각으로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청중이 이해하기 쉽게 생각을 이미지화 하는 것이다.

▲ 은서기 정보안전부 IT팀장ㆍ경영학박사

인터넷과 SNS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네트워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언제든지 접근해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 속에 파묻힌 사람들은 오늘도 정보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 버렸다. 사람간 생각의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남의 생각만 공유할 뿐, 내개서 비롯돼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내개서 비롯된 새로운 생각을 그리는 무늬다. 이렇게 그려진 생각이 청중에게 전달될 때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생각의 무늬를 그리기 위해서는 생각을 정리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그린 생각의 무늬를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고유의 내 생각을 무늬로 그리기 위해 사색을 통한 정리가 필요하다.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사색하고 그 결과물을 생각을 그리는 활동을 통해 지식을 창조하는 생산자가 돼야 한다. 생각의 무늬를 보는 사람에서 생각의 무늬를 그리는 사람이 돼야 베스트 프레젠터가 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자신의 생각을 청중에게 이해시켜 어떤 목표를 얻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프레젠터와 청중간 소통이 중요하다.

글이나 말은 분명 소통하는데 장점들이 있다. 글은 읽는 맛이 있고, 말은 듣는 맛이 있다. 그러나 읽고 듣는 것만을 통해서는 전달되지 않는 생각의 무늬라는 것이 있다. 생각의 무늬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우리는 어떤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생각의 넓이와 깊이, 생각의 본질 등을 인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보는 것을 통해 이런 변화를 좀더 쉽게 이해한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때 글이나 말보다는 생각의 무늬가 스스로에게도 더 설득력 있게 보이는 이유다.

생각을 그리는 것이 곧 소통이다.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생각의 무늬를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생각을 만드는 것이 부품이라면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조립하는 일이다. 부품이 아무리 많아도 조립하지 않으면 완제품을 만들 수 없다.

■ 은서기 정보안전부 IT팀장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박사 △PMPㆍITㆍ프레젠테이션 코칭 전문가 △사이경영 연구가 △삼성SDS 베스트 프레젠터 심사위원 △삼성SDS PMㆍ수석컨설턴트 △법무부ㆍ문체부ㆍ국민건강보험공단ㆍ해양경찰청 PM △대우전자ㆍ대우정보 SE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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