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4명 가운데 1명은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의대 수면센터 양광익 교수 연구팀은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졸음운전과 연관된 수면 특징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6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6%인 396명이 졸음운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31명은 최근 한 달 사이 한 번 이상 졸음운전을 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졸음운전 위험이 1.8배 높았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직종별 노동자들의 졸음운전 가능성을 비교해보니 사무직은 2.2배, 육체노동자는 1.72배 높았다.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졸음운전 위험이 1.53배 컸다.

과체중, 음주ㆍ흡연 습관, 우울증 등도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요인이었다. 반면 연령이나 소득수준, 교대근무 여부 등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절대적인 수면 시간보다는 본인 스스로 충분히 잠을 잤다고 느끼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졸음운전 경험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7.1시간, 미경험자는 7.3시간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131명은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졸음운전 경험자 중에선 이 비율이 37.4%로 나타나 미경험자 그룹의 28.4%보다 9%포인트 높았다.

양 교수는 "수면 부족은 수면 시간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얼마나 잠이 불충분하다고 여기는지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의 질이 낮을 때에는 음주 습관이 졸음운전으로 연결되기도 쉬웠다.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며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졸음운전 위험이 2.17배 높았다. 운전하기 전날 소주 한두 잔 정도만 마셨다 해도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운전 가운데 사고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양광익 교수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정상이라도 수면이 충분하지 못하면 음주 습관이 졸음운전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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