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세계속의 한국' 통계

ⓒ 한국무역협회 자료

한국이 여전히 정보기술(IT) 최강국이지만 국민 삶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진출 수준도 선진국에 한참 못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6일 발간한 통계집 '2017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보면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과 인터넷 속도 부문에서 선두에 올랐다. 전자정부 지수도 3위를 차지하는 등 IT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해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내외 기관이 발표한 통계를 취합해 경제ㆍ무역ㆍ사회 등 170여개 지표를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통계집을 보면 한국은 휴대전화 출하량(삼성)에서 미국(애플)과 중국(화웨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도체 매출액(삼성)은 미국 인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를 비롯해 선박 수주(2위)와 자동차 생산(6위) 등 제조업 분야는 선두그룹에 속했다.

연구ㆍ개발 투자액(5위)과 기업의 연구ㆍ개발인력(6위) 등 연구ㆍ개발 분야도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한국 노동자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오랜 시간 일하지만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3위, 실업률은 3.7%로 14위를 기록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2.7%로 100위에 그쳤다. 

삶의 질은 해를 거듭할수록 추락하고 있다. 1~10점으로 구분한 삶의 질 지수에서 한국은 4.95를 받아 조사 대상 63개국 중 50위를 기록, 중국(42위)보다 낮았다. 삶의 질은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했고, 2015년과 비교하면 10계단 추락했다.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국가는 9.80을 얻은 노르웨이와 스위스였다.

성평등이나 '일과 가정 양립'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도 하위권이었다. 여성 고용률은 55.7%로 32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23명으로 167위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1위였다.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45위)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118위)도 하위권이었다. 5년전과 비교해보면 순위가 정체되거나 하락해 세계적인 추세와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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