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사항 발견되면 조처 ···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예정

"사실 찝찝해요. 뚜껑도 없는 샘플을 여러 사람이 바르니 더러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립스틱은 입술이 아니라 손목에 테스트하고 구매해요"

직장 여성 이 모(29) 씨는 로드숍이나 드럭스토어, 백화점 등 화장품 판매장에서 테스트용 제품을 쓸 때의 기분을 이렇게 전했다.

대다수 화장품 판매장은 고객 편의를 위해 스킨, 로션 등 기초 제품과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제품까지 대다수 화장품의 테스트용 제품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테스트할 때 쓸 수 있는 일회용 퍼프, 섀도 브러시, 화장용 솜도 구비해둔다.

하지만 이런 위생용 물품을 마련하지 않는 매장도 적지 않다.

테스트용 제품 뚜껑을 열어놔 내용물이 외부 공기와 접촉되도록 방치하거나 부러진 립스틱을 그냥 두는 매장도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테스트용 제품의 위생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짐에 따라 매장의 관리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테스트용 제품 등을 직접 수거해 검사하고 유통기한 만료 등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조처를 할 예정이다.

실태 점검 후 테스트용 제품 관리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실태 점검에 앞서 화장품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매장에서 비치된 테스트용 제품에 대한 위생관리와 직원 위생교육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려할만한 사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펌프 형태가 아닌 크림ㆍ스틱 형태 제품은 테스트용 사용 기한을 최대한 짧게 설정해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화장 도구는 일회용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실태 점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혹시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광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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