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높기도 하지만 펼쳐진 구름이 어찌나 이쁜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데요. 마침 지난 추석 때 먹고 남은 자투리 소고기에 커다란 무를 납작하게 썰어 '소고기뭇국'을 끓였습니다.

재료 △소고기 800g(부위 상관없이) △무 1개 △파 △마늘 △멸치액젓 △간장 △참기름 △소금 △후추

재료는 간단하지요? 국을 끓일 때는 양지나 사태를 사용하지만 추석에 먹고 남은 소고기가 있어서 그 고기로 국을 끓이려고 합니다. 정확한 부위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 끓이고 나서 먹어보니 역시나 맛있는 국이 됐고 고기는 고소했어요. ^.^

​소고기는 찬물에 살짝 씻었어요. 소고기를 깍두기처럼 썰어 참기름에 볶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찬물에 넣고 끓였습니다. 소고기 800g에 물 5리터를 넣어 끓였는데요 끓으면서 떠오르는 불순물은 다 걷어내줍니다.

소고기가 끓는 동안 무를 다듬습니다. 껍질은 깎아내지 않고 솔로 박박 씻어 중간중간 용납 못할 부분만 칼로 도려냈어요. 모든 영양분이 껍질에 많다니 깎아낼 수가 없잖아요. ^.^

2~3cm 높이에 나박썰기로 썰어주시면 되는데요.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면 될 것 같아요.​

대파는 동글동글하게 썰었어요. 설렁탕에도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썰어 넣는데 국에는 이렇게 써는 것이 맛있어 보여요. 찌개는 어슷썰기로 썰어야 찌개에 어울리고요. 기회가 오면 요리에 따라 야채 써는 방법과 모양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야채를 다듬는 동안 고기가 끓고 있는데요. "어머낫~~저 불순물은ㅠㅠ 자~~ 걷어 냅시다"​

 불순물이 많네요. ㅠㅠ 

​불순물을 걷어낸 다음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좀 더 끓여 주세요. ​

​고기를 무칠 양념장을 만들겠습니다. 간장은 4숟가락 참기름 2숟가락과 마늘을 넣고 아주아주 잘 저어주세요. 만약 얼큰하게 드시고 싶다면 청양고추 조금 다져 넣으시면 됩니다.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은 고춧가루를 넣은 다진양념(다데기)을 넣고 먹습니다.​

​향신료를 넣고 끓이다가 고기를 건졌습니다. 칼이나 가위로 잘라주세요. 크기가 일정치 않은 자투리 고기라서 손으로 찢었습니다. 여기에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이대로 밥반찬 해도 괜찮겠어요. ^.^
옆에 있던 이쁜 딸 입에 쏙 넣어주고~ 서로 미소 교환하고~ 화기애애~

소고기를 건져낸 국물에 무를 넣습니다. 이때 소금을 밥숟가락 반 정도 넣어 주세요. 무에 고기 맛이 배고 기본 간을 하면 무도 더 맛있어지지요. 10분 정도 푹 끓여줍니다.

끓고 있는 국에 간장 양념장으로 버무린 소고기와  파를 넣고 조금 더 끓입니다. 고기를 씹어봐서 부드러워졌으면 거의 다 된 거예요. 만약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물을 보충해 주고 한소끔 끓입니다. 보글보글~ 또 보글보글~~

무를 조금 남겨서 채로 썰어 파 마늘 멸치 액젓 고춧가루 넣고 버물버물~ 상큼한 채김치 한 접시 만들었지 말입니다. ^.^

마무리로 다진 마늘과 동글동글하게 썬 파, 멸치 액젓 2숟가락 넣고 크게 한번 끓어오르면 완성입니다. 참기름에 고기와 무를 볶지 않고 끓인 소고기뭇국 맛은 어떨까요? 흠흠~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담백한 국이 됐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쌀밥을 했는데요. 소고기뭇국에는 쌀밥이 진리입니다~ 뜨끈한 국물이 시원합니다.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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