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病相憐(동병상련) ☞ 한가지 동(同), 병 병(病), 서로 상(相), 불쌍히 여길 련(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돕는 다는 뜻이다.

<오월춘추(吳越春秋)>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나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동병상련과 비슷한 말로 동우상구(同憂相求), 경상지조(驚翔之鳥) 등이 있다.

오늘날에도 곤경에 처한 사람끼리 또는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 한자리나 같은 처지에 있게 되는 경우 공동의 어려움이나 이득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하다가도, 일단 성공하게 되면 성과를 독점하고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비정한 이가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 이선욱 논설위원ㆍ고문

미국 트럼프 정부가 통상압박으로 한미FTA 개정 협상을 드라이브를 걸면서 삼성과 LG 세탁기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과 LG 가정용 대형 세탁기가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판정했다.

삼성과 LG는 동병상련의 입장이 돼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협의하고 협력해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는 대응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과 한국도 동병상련의 관계일까?

출전인 <오월춘추>를 보면 오자서(伍子胥)는 백비(伯嚭)를 경계하라는 대부 피리(被離)의 충고(忠告)를 듣지 않고, 백비가 자신과 동병상련의 존재라고 믿고 있다가 월(越)나라에 매수된 백비의 참언(讒言)으로 분사(焚死)했다.

역사적 교훈에서 동병상련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이다. 한국도 미국을 믿고, 미국도 한국을 믿어야 동병상련이 완결되는 셈이다.

■ 이선욱 논설위원ㆍ고문 = 세이프타임즈 최고령(76) 시민기자다. 인재개발교육원장을 역임하고 상임감사 겸 고문을 맡고 있다. 예학자(禮學者)인 이 고문은 한국전통예절교육원장으로 예절강의와 800여 차례의 '안전기원제'를 집전(執典)했다. 한국주례연구회 회장으로 1050회에 달하는 결혼식을 주관한 전문주례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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