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당시 사고 책임자 6명 입건

▲ 남양주 다산신도시 타워크레인 사고현장(왼쪽)과 의정부 민락2지구 타워크레인 사고현장.

의정부에서 또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앞서 5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 수사가 약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공사하는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 위해 수입산 순정 부품을 주문하지 않고 철공소에서 제작한 부품을 사용한 탓으로 밝혀지면서 이 사고 역시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결론 났다.

12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원청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과 비순정 부품 제작을 지시한 하도급업체(남산공영) 관계자 등 총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5월 22일 오후 4시 40분께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키를 높이는 인상작업(telescoping) 중 마스트(기둥)가 부러졌다.

사고 이틀 전 인상작업을 할 때 마스트의 하부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기어(보조 폴) 한쪽이 조금 깨진 사실이 발견됐다.

해당 타워크레인의 제조사인 스페인 소재 업체에서 순정 보조 폴을 받아 교체해야 했지만, 공사 업체는 철공소에 자체적으로 주문해 제작한 부품으로 교체했다.

순정 부품으로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과 공기 연장을 우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제 부품은 순정 부품만큼 무게를 견디지 못했고, 인상작업 중 사제 보조 폴이 깨졌다.

결국 타워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사고로 이어져 석모(53)씨 등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사제 부품의 문제성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스페인의 크레인 제조사에 해당 부품의 크기와 재질, 형태 등 정보 관련 자문을 의뢰했었다.

이 사고 이후 5개월이 채 안 돼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도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 역시 타워크레인 인상작업 중 발생했으며,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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