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이름을 갖게 된 곤충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국내에 서식하고 있지만 이름이 없었던 곤충 50종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곤충은 1만6993종 가운데 15%인 2513종은 고유한 이름이 없는 상태다.

생물물자원관은 곤충 50종에 우리말 이름 초안을 지었다. 새로 이름을 갖게 될 곤충은 노린재목 10종, 딱정벌레목 24종, 바퀴목 1종, 벌목 8종, 부채벌레목 1종, 파리목 6종이다.

'다정큼나무이'(노린재목)는 다정큼나무를 먹는 생태습성을 고려해 붙인 이름이다.

'한국왕딱부리반날개'(딱정벌레목)와 '우리거미파리'(파리목)는 2011년과 1968년 처음으로 발견된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우리'라는 말을 넣었다.

최근 국내에서 곤충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이름이 따로 없어 국제동물 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Zoological Nomenclature)에 따라 라틴어로 지어진 학명을 소리 나는 대로 명명했다.

생물자원관은 이에 따라 전국 대학ㆍ연구소의 곤충 전문가들과 곤충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이름 초안을 잡고, 국문학자ㆍ생물학자 등의 검수를 통해 고유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비단벌레(Korean jewel beetle)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나 고유종에 속한 곤충에는 영어명을 부여, 우리 곤충의 대외 위상을 높이고 생물주권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생물자원관은 곤충뿐만 아니라 무척추동물ㆍ미생물 분야로 이름을 짓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민 다수의 의견 수렴과 국가생물종목록 실무위원회 등을 통해 잘못된 이름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