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양상 확인 등 70일 항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 아라온호가 얼음을 깨고 북극해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 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 7월 21일부터 70일 동안 북극탐사 항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9일 부산항을 통해 국내로 귀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2차례에 걸쳐 북극 탐사를 진행해 북극해 해빙 감소와 대규모 메탄가스 방출현상 등을 다각도로 관측하고 북극에서의 온난화 진행 원인과 양상을 확인했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 11개국이 함께한 1차 탐사팀은 지난 8월 6일부터 25일 동안 아라온호를 타고 접근이 어려웠던 베링-척치-동시베리아해의 얼어붙은 바다 4500km를 항해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북위 77도 근처의 두 지점에 해빙캠프를 설치하고 해빙의 면적과 두께의 변화, 바다 생물들의 변화 등을 집중 관찰했다.

▲ 아라온호 연구원들이 해빙 위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해수부 제공

탐사활동을 통해 연구팀은 현재 북극해의 해빙 면적이 최근 10년 사이 15% 가량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해빙이 급격히 녹으면서 북극 바닷속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 북극의 대기를 데우며 따뜻해진 공기가 더 많은 해빙을 녹이고 북극의 고온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가 타당함을 확인했다.

5개국이 참여한 2차 탐사팀은 지난 8월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향후 북극개발이 실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캐나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보퍼트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위해 국제공동연구팀의 원격조정탐사정(ROV)과 자율무인탐사정(AUV) 등 최신 장비를 투입해 메탄가스가 활발하게 뿜어져 나오는 바다 속 모습을 촬영하고, 메탄가스 분출지점의 토양과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을 진행했다.

▲ 북극 항해 하는 동안 아라온호에서 찍은 북극곰. ⓒ 해수부 제공

이곳에서 연구팀은 바다속 영구동토층과 그 속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녹으면서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온난화로 북극해 바다 밑에 있던 메탄수화물의 분해속도가 빨라지면서 메탄가스의 발생량이 늘어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라온호는 29일 부산 북항에 잠시 정박한 후 오는 30일에 광양항에 입항한다. 수리와 출항준비를 마치고 다음달 26일 인천항을 출발 227일동안 남극항해에 임할 예정이다.

향후 북극 연구를 수행할 때 지구적 기상 변화 이슈와 북극 개발 추세를 반영해 북극해 인접 국가와의 공동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허만욱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북극 탐사를 통해 그동안 세계 어느 국가도 가보지 않았던 북극의 미답지역을 탐사해 현재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난화 진행 양상 등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쇄빙연구선을 이용한 북극해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북극의 환경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북극 개발과 항로개척 등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해빙변동 장기관측 무인 계류 장비가 측정을 하고 있다. ⓒ 해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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