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小貪大失(소탐대실) ☞ 작을 소(小), 탐낼 탐(貪), 큰 대(大), 잃을 실(失)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오히려 더 큰 것을 잃어버림을 뜻한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해 큰 이익이나 진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이 촉(燭)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꾀를 냈다. 돈과 비단을 황소에 싣고 촉나라 왕에게 선물을 전하려고 하니 운반하기 좋은 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촉나라 왕이 만들어 준 길로 진나라 병사들이 쉽게 들이 닥쳤다. 많은 선물을 운반하는 구실로 중무장한 진나라 군사 수만명이 촉나라를 공격해서 촉나라가 멸망당했다.

올바른 지도자가 되려면 소탐대실하지 않고 과유불급하지 않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군부대인 기무사 테니스장을 출입한 일로 국민들의 가십거리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다지 적절한 모습이 아닌 것 같다.

▲ 이선욱 논설위원ㆍ고문

경호문제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것은 본인의 염려이지 주민들이 전직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테니스장을 갖춘 생활체육시설로 좋은 곳도 많으니 그곳에서 주민과 덕담도 나누고 운동도 같이 하면 어떨까?

이미 '전직(前職)'이 됐으니 국가 원로로 돌아가 그냥 국민들의 눈물어린 이야기를 들어주며 국민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숨어서 따로 운동했던 것은 아니다.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웃 주민과 배드민턴을 즐겼던 친근한 이웃 할아버지였다. 하루라도 불참하는 주민이 있으면 전화로 안부를 묻고 참석하시라고 부탁까지 했었다고 한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인 만큼 멀리 보고 넓은 마음가짐으로 본인의 경호라는 소탐(小貪)에 밀려 주민들과 어울리는 친근한 어르신이라는 이미지를 놓치는 대실(大失)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 이선욱 논설위원ㆍ고문 = 세이프타임즈 최고령(76) 시민기자다. 인재개발교육원장을 역임하고 상임감사 겸 고문을 맡고 있다. 예학자(禮學者)인 이 고문은 한국전통예절교육원장으로 예절강의와 800여 차례의 '안전기원제'를 집전(執典)했다. 한국주례연구회 회장으로 1050회에 달하는 결혼식을 주관한 전문주례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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