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비전 선포식 참석한 김부겸 행안부 장관 '눈물의 격려사'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소방청 119비전 선포식 격려사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소방청 제공

ㆍ 2022년까지 소방인력 2만명 충원ㆍ소방과학연구소 설립 추진

재난안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가 소방청이 27일 '119비전선포식'을 갖고 본격 출항했다.

소방청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재난발생때 현장중심의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방인력 2만명이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핵심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초대 소방청 지휘봉을 잡은 조종묵 청장은 개청사를 통해 "재난으로 인해 눈물 흘리지 않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안전에 관한 희망을 주는 소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재봉 소방청 차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새로 뽑는 소방인력 규모는 2만명"이라며 "이 가운데 현행 3교대 근무 체제에서 부족한 교대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1만7174명의 소방관이 충원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화재조사 등 전문적인 조사역할을 맡는 소방특별조사 인력 1434명, 시민의 소방안전교육 등을 담당할 소방관 681명을 보충하기로 했다"며 "구급차에 탑승해 응급환자를 살필 구급요원 711명도 충원한다"고 덧붙였다. 인력 확보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2022년에 소방인력은 6만4000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재난현장에 구조대원과 장비가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중앙119구조본부의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 참여형 안전사회 구축을 위해 국가기반시설내 자체 소방대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경찰이나 군과 비교해 부족했던 연구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소방과학연구소' 설립도 본격화된다. 그동안 소방 연구기능은 중앙소방학교 내 소방과학연구실이 전담하고 있었지만, 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민 수요에 걸맞은 119 서비스 확대를 위해 구급대가 없는 95개 농어촌 지역에 119구급대를 배치키로 했다.

고령자에 최적화된 '노인 맞춤형 119 안심콜' 서비스를 시작해 노년층 환자의 이력관리부터 이송까지 단계별 응급처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소방청은 △소방산업 전문인재 양성 △전국 안전체험시설 확대 △위험물 사고예방 관리체계 개선 △노후율 0%ㆍ보유율 100%를 유지하는 소방장비 안전성 강화 △병설 유치원ㆍ산후조리원 등 취약시설 자동소화설비 설치 의무화 등도 추진한다.

▲ 김부겸 행안부 장관(오른쪽)과 조종묵 소방청장이 27일 소방청 개청 119비전 선포식에서 비전 이행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소방청 제공

비전발표에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강릉 석란정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 두분의 명복을 빈다"며 "소방관의 사기와 긍지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장래 희망에 대해 '커서 소방관이 되어라'라고 자랑스럽게 말해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석란정 화재와 같은 사고가 날 때마다 우리 소방관들의 턱없이 부족한 처우와 근무환경이 모두를 부끄럽게 한다"며 "엄청난 책무를 부과하면서 '과연 국가와 국민이 합당한 지원과 존경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우리사회는 여전히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릉 소방관 순직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해 잠시 격려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어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문을 부숴야 할지 말지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라도 소방관의 사기와 긍지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장관은 또 "계획은 이미 나와 있다. 이제는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 소방관 여러분들을 국가가 임명하는 공무원으로 바꾸려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과 조 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소방관의 상징색인 주황색 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독립청으로 부활한 소방청의 개청을 자축했다.

▲ 김부겸 행안부 장관(왼쪽 네번째부터)과 조종묵 소방청장 등이 27일 소방청 119비전 선포식에서 종비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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