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만에 수습된 서울대 장례식 '눈시울'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ㆍ허다윤 양의 유해가 차디찬 냉동고에서 나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됐다.

25일 오전 5시 30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은화양과 다윤양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이른 새벽이지만 가족과 경기교육청,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은화ㆍ다윤양을 편히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은화양의 입관식이 진행되면서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등 가족들은 입관실 앞 복도에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내내 박씨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오전 6시 50분쯤 은화양의 입관이 끝나고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관실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의 위로를 받은 이씨는 "견딜 겁니다"라며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박씨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이씨와 가족들이 위로했다. 오전 7시쯤 시작된 다윤양의 입관식은 오전 8시 20분쯤 끝났다.

보통 입관은 30분 동안 진행되지만, 은화ㆍ다윤양의 입관때는 유골을 온전한 형태로 맞추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다 보니 각각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

은화양의 관에는 이씨가 직접 털실로 뜨개질한 이불과 양말, 다윤양 관에는 30㎝ 크기의 곰인형이 유해와 함께 넣어졌다고 입관을 지켜 본 종교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오전 8시 50분쯤 은화양의 오빠와 다현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들고, 가족들이 관을 매 운구 차량으로 옮겼다.

밝게 웃는 은화양의 영정사진과 흰색ㆍ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관이 먼저 나오고 이씨 등 가족들이 굳은 표정으로 뒤따랐다. 이어 다윤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옮겨졌고 박씨는 관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운구 차량에 관이 완전히 옮겨진 뒤 은화ㆍ다윤양 어머니와 아버지는 취재진 앞에 섰다. 이씨는 흐느끼며 "은하, 다윤이 데리고 이제 떠납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아직 목포 신항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5명이 다 찾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