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한국ㆍ미국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 조사 결과

전자담배 규제정책이 청소년의 흡연율을 낮추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5년 한국과 미국 청소년의 전자담배와 일반담배(궐련) 사용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와 미국의 청소년국가담배온라인조사(U.S. National Youth Tobacco Survey)에 나온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에 활용된 한국 청소년은 7만5643명(2011년)ㆍ6만7671명(2015년)이었고, 미국 청소년은 연도별 평균 조사 인원이 약 2만명이었다.

연구 내용을 보면 한국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1년 4.7%에서 2015년 4%로 줄었지만 미국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1년 0.9%에서 2015년 11.2%로 크게 높아졌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동시에 피우는 한국 청소년은 2011년 13.2%에서 2015년 8.5%로 감소했으나, 미국 청소년은 2011년 11.3%에서 2015년 14.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소년 일반담배 사용률은 한국과 미국 모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은 2011년 12.1%에서 2015년 7.8%로, 미국은 11.1%에서 6.1%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청소년 전자담배 규제를 잘 이뤄지는 편이며 각종 청소년 보호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규정해 세금부과ㆍ광고금지ㆍ실내 공공장소에서의 사용 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전자담배 기기ㆍ카트리지도 청소년 유해물질로 지정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그동안 전자담배를 일반 소비재로 취급해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았고, 지난 8월에서야 미국식약청이 전자담배를 담배제품으로 분류해 미성년자 전자담배 구매를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를 이용해 니코틴, 각종 첨가된 향과 화학물질을 에어로졸로 흡입하게 하는 장치다.

조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자담배 규제정책이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그러나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의 자료가 아니므로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니코틴과 담배 연구'(Research on Nicotine and Tobacco)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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