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장 선생님이 쓴 '엄마 반성문’

"엄마, 나 학교 그만둘래."

청천벽력이다. 그것도 고3이 말이다. 그러고 나서 20여일 뒤 고2 딸 아이도 학교를 그만 둔단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노릇이다.

<엄마 반성문>(덴스토리 펴냄ㆍ1만2600원)의 서막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땅의 아이들을 살리고, 학부모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신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일을 털어 놓은 것이다.

주인공은 적극 발랄 명랑 쾌활한 교장 선생님 이유남. 서울교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만 19세에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맡은 학급마다 1등으로 올려 놓았다. 각종 연수에서 1등을 휩쓸었다. 30대 초반부터는 '교사를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했다. 별명은 '양카리스마'. 가훈은 'SKSK(시키면 시키는 대로)'.

이런 그녀에게 전교 1, 2등을 다투던 고등학교 남매가 한 달도 안 돼 자퇴선언을 하니 절망 그 자체였다. 그렇게 절망의 끝에서 만난 것이 코칭이었다.

'우선 아이들을 살리고 봐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부모교육, 소통 관련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전국과 전 세계를 다니며 속죄하는 마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부모와 교사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아이가 못한 것을 잘하라고 꾸중하기보다는, 잘한 것을 찾아 칭찬하는 교육을 해야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저자는 '무자격 부모'였던 자신의 부끄러웠던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자녀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킨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대화법 등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코칭 방법도 친절히 안내한다.

그 아이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저자가 자신을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큰아이는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작은 아이는 미국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청소년 교육기관에서 근무중이다. 두 아이 모두 자기가 선택한 길이고 행복해 하고 있다.

저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저는 절규라고 표현해요. 표지의 무릎 꿇고 있는 장면은 아이들한테 무릎을 꿇는 저의 잘못한 것들을 반성하는 의미고요. 손을 든 것은 이 땅의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기를 이 땅의 가정이 정말 바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거기에 그림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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