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났으니 모기입이 삐뚤어 졌을까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니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당기네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요리지만 최대한 시간을 줄이고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지만 육개장은 고사리와 토란대가 맛을 좌우합니다. 이 두 가지 재료는 꼭 들어가야 해요. 

[허현희의 맛있는 주방] 제6편에서는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소고기 듬뿍 넣고 육개장을 구수하고 칼칼하게 끓여 봤습니다.  

2인분 기준 재료는 △고사리 200g △토란대 200g △소고기 300g △대파 2대 △마늘 △고춧가루 △멸치액젖 △된장 △식용유 △땅콩가루 △후추 △소금을 준비하면 됩니다.

고사리를 삶아 한입 크기로 잘라 놓습니다. 삶은 고사리를 구입하시면 되는데요. 여담입니다만 경기 김포에는 민통선 마을이 있어요. 출입할 때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공기도 맑고 공해도 없는 청정지역으로 봄에 채취되는 고사리를 구할 수 있어요.

토란대입니다. 쫄깃한 식감으로 육개장 맛을 내는 일등공신이에요. 토란대가 안 들어간 육개장은 앙꼬 없는 찐빵처럼 진짜 육개장이 아니에요.

대파는 길쭉하게 썰어 둡니다. 

소고기를 얇게 썰었습니다. 정육점에서 불고기용으로 썰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육수를 내기 위해서 사태나 양지머리를 쓰지만 시간을 줄이기 위해 불고기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목심을 준비했습니다.

얇게 썬 소고기를 프라이팬에 후추랑 소금, 마늘을 넣고 볶아 줍니다.

고기를 볶은 팬에 식용유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된장 1큰술을 넣고 불을 낮춰 살살 볶아 고추기름을 만들어 줍니다. 

프라이팬에 눌러 붙을 때는 물을 조금씩 붓고 볶아주면 됩니다. 소고기 기름, 식용유, 고춧가루, 된장이 잘 어우러진 고추기름은 매콤하고 개운해요.

고사리, 토란대, 파를 큰 볼에 담아 마늘, 참기름, 후추, 고춧가루, 멸치액젓 1큰술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리 아들 찬조 출연했습니다. 위생장갑을 끼고 조물조물 잘 무치고 있는데요. 엄마가 부탁하면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 도와줍니다.

무친 야채와 고추기름, 볶은 소고기를 냄비에 넣어 물 6컵을 붓고 끓입니다. 중간에 거품이 생기면 걷어 내 주면서 끓여 주세요.

육개장이 끓고 있는 동안 땅콩 20알 정도를 믹서에 곱게 갈아주세요. 고기를 삶아 육수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진한 국물을 만들기 위해 땅콩가루를 넣어 줍니다. 아주 맛있는 국물이 됩니다.

땅콩가루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여 주세요. 불을 끄기 직전에 마늘 다진 것을 넣어주고 불을 끕니다. 팁인데요. 국을 끓일 때는 불 끄기 직전에 마늘을 한번 더 넣어주면 개운한 국물이 됩니다.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춰 주세요. 국간장을 사용해도 맛있지만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면 더욱 깊은 맛이 나요.

이렇게 맛있어도 될까요.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구수해서 끝내 줍니다.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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