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풍속 300㎞ 육박 ··· 카리브해 발생 허리케인 중 역대 최강

▲ 미국 허리케인(PG)[제작 이태호]
▲ 허리케인 '어마' 위성사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을 강타해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카리브해 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 동남부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현재 풍속 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발달했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 수록 위력이 강하다.

카테고리 5등급은 최고 풍속이 시속 157마일(253㎞) 이상의 초강력 허리케인을 나타낸다.

▲ 허리케인 '어마' 예상 진로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오전 카리브해 안티과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어마가 현재 최고풍속 시속 185마일(298㎞)을 기록해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역대 최강 수준의 위력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를 휩쓴 하비도 진행 경로상 최고등급은 카테고리 4에 그쳤다.

앞서 하비는 카테고리 4등급으로 미 본토에 상륙한 뒤 풍속은 카테고리 1등급으로 떨어졌지만, 열대성 폭풍으로 머무르면서 집중호우를 몰고 와 미 4대 도시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이번 주 목, 금요일에 버진아일랜드,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바하마 북부를 거쳐 주말쯤에 플로리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마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 지역을 지나면서 등급이 카테고리 4 정도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 플로리다 주 대형마트의 텅빈 생수 판매대

국립기상청은 "어마가 플로리다 반도의 동서 어느 쪽으로 상륙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컴퓨터 관측으로 플로리다가 영향권에 드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는 주 방위권 병력 7천여 명을 8일까지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스콧 지사는 앞서 플로리다 주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콧 지사는 CNN에 "허리케인의 정확한 경로를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최선을 기원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는 해안 주변에 있는 리조트에서 관광객 대피를 권고했다.

주내 대형 마트에는 주민들이 비상시에 대비해 물과 식료품을 마련하느라 생수 등이 부족한 상태다.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안티과 등지에서는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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