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尺竿頭(백척간두) ☞ 일백 백(百), 자 척(尺), 장대 간(竿), 머리 두(頭)

송나라 도원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나오는 말로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으니,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한 자가 약 30.3cm이니 백 자면 30.3m쯤 되는 높이지만, 여기서는 백이나 천 같은 의미로 쓰였다. 즉 백 척이든, 천 척이든 단지 높다는 의미로만 쓰였다. 가히 위태로운 지경이니 한 발이라도 잘못 내딛었다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된다.

한국의 현 실정이 국내외로 백척간두에 처해 있다. 이 백척간두를 문재인 정부는 보다 더 슬기롭게 이겨내고 안정된 정국을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 평화롭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이루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야의 협치도 필요하고 소통의 정치도 필요하다.

더불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으니, 백척간두에 섰을 지라도 어디로 가야할지 명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반도국가치고 우리나라와 같은 위기 상황을 겪지 않는 나라가 별로 없다.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보면 대양을 향해 뻗어나갈 수 있는 기착점이 우리나라가 된다. 백척간두라고 부를 만큼 높은 곳에 이르렀으니, 이를 더 멀리 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 이선욱 논설위원ㆍ고문

■ 이선욱 논설위원고문 = 세이프타임즈 최고령(76) 시민기자다. 인재개발교육원장을 역임하고 상임감사 겸 고문을 맡고 있다. 예학자(禮學者)인 이 고문은 한국전통예절교육원장으로 예절강의와 800여 차례의 '안전기원제'를 집전(執典)했다. 한국주례연구회 회장으로 1050회에 달하는 결혼식을 주관한 전문주례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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