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객이 1000만명을 넘어 12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여부를 진상 조사하게 됐다. '5월 광주'가 재조명받으면서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책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 2014년에 발간된 <소년이 온다>(창비 펴냄, 1만2000원)가 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창비 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됐던 작품이다. 창비에 따르면 최근 33쇄를 찍고 20만부를 돌파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인 소설은 해외 번역 판권도 20개국에 팔렸다.

이 소설은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가슴 시리게 담아내고 있다. 막내아들을 잊지 못하는 동호의 노모뿐 아니라 도청에서 함께했던 동네 형과 누나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픈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5ㆍ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질책하듯 질문을 던지고, 5ㆍ18의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한강은 지난해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박근혜 정권 때는 광주의 참상을 그린 이 소설로 인해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증언하는 자의 소명의식과 듣는 자의 상상력이 치열하게 어우러지는 간절한 고백의 서사"라며 "햇빛의 파편에도 눈이 시린 순결한 '어린 새'의 흔적을 쫓는 이 소설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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