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기관 활성화ㆍ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 구축 '기대'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환자들의 불만을 감수한 채 의미 있는 도전을 시작했다.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가벼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1차 의료기관인 병ㆍ의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내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해당 프로그램의 빠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외래회송 캠페인을 올해부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서울대병원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본 뒤 상태가 심각하지 않거나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를 다시 회송하게 된다.

초장기에는 참여 교수진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이달부터는 두 자릿수가 넘을 정도로 참여 교수진이 점차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그러나 1차 의료기관으로 회송된 환자가 불만을 제기할 것을 우려해 참여 교수진 명단과 구체적인 숫자는 비공개 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외래회송 프로그램이 정착하면 1ㆍ2차 의료기관이 활성화하고, 우리나라 의료 전달체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1차 의료기관 2300여곳, 2차 의료기관 500여 곳 등 2800여곳을 협력 의료기관으로 두고 있다.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A교수는 "심각한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대형병원만 고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같은 환자가 많으면 정작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가 진료 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B교수는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대형병원 대기실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항상 가득하다"며 "외래회송 프로그램이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채종희 서울대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은 "1차ㆍ2차 의료기관과 상생을 추구하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래회송 프로그램에 많은 의료진이 동참해주길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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