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방송은 매출 감소세 ··· 'VOD 이용 불가' 가입자 많아

▲ TV시청 리모컨 텔레비전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른 유료방송시장에서 유료 VOD(주문형비디오) 수신료가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실제 VOD 매출이 증가한 사업자는 IPTV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유료방송사업자 방송사업매출 및 유료 VOD수신료 매출 추이 분석' 보고서를 보면 유료방송사업자의 VOD수신료 매출은 2014년 5천733억9천600만원, 2015년 6천507억8천800만원, 2016년 7천93억8천700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전체적인 VOD 매출 성장세에도 사업자별 VOD 매출 성과는 크게 엇갈린다.

IPTV는 VOD 매출이 2015년 11.9%, 2016년 9% 성장했지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같은 기간 25.5%, 19.7% 줄었다. 위성방송도 같은 기간 0.1%, 7% 감소했다.

▲ 유료방송사업자별 유료VOD수신료 매출 추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공

SO와 위성방송의 VOD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이들 가입자 가운데 VOD 이용이 가능한 가입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SO의 경우 아날로그 가입자, 8VSB가입자, QAM 가입자로 구분되는데 VOD시청은 양방향 서비스를 지원하는 QAM가입자만 가능하며 2015년 기준 QAM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54.6%에 불과하다.

위성방송의 경우 전체 가입자 가운데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가진 위성수신장치를 보유한 가입자만 VOD 시청이 가능하다.

IPTV는 전체 가입자가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별도의 부가장치 없이 VOD를 볼 수 있다.

현재 정부가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계획' 등을 마련해 SO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돕고 있지만 사업의 성과가 유료VOD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SO 관계자는 "진정한 디지털 서비스는 고화질, 다채널, 양방향 서비스가 함께 지원돼야 하는데 현재 정부의 케이블TV의 아날로그 종료 시범사업은 사실상 고화질 서비스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로 전환하더라도 유료 VOD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8VSB 가입자로 전환한다면 VOD 매출 증대가 발생하기는 어렵다"며 "VOD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노희윤 연구원도 "유료방송 내 양방향 서비스 가입자 수의 변화 추이가 향후 유료방송사업자의 방송매출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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