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 가면 제철 야채들이 다양하고 싱싱합니다. 과일도 잘 익어 맛이 좋더라고요.

[허현희 맛있는 주방] 2편에서는 산뜻한 색감의 야채와 과일로 월남쌈을 만들어 봅니다. 월남쌈은 레시피 없이 여러가지 재료를 썰어 담아만 놔도 맛깔스럽고 화려한 요리가 된답니다.

재료는 기호에 따라 드시고 싶은 야채와 과일을 준비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4인 기준  빨강, 노란색 파프리카 각 1개씩, 오이 1, 복숭아 2, 통조림 파인애플 슬라이스 5개, 깐 새우 200g, 크리미 200g, 계란 3알, 소고기 600g, 무순 이렇게 준비했어요. 야채와 과일은 식초를 조금 넣어 씻으면 뽀득뽀득하게 잘 닦아지고 잔류농약 걱정도 없어요.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빼 줍니다.

제일 먼저 파인애플 통조림을 땄어요. 슬라이스 된 파인애플을 용기에 옮겨 담고 과일즙을 조금 남겨 놓습니다. 이 과일즙은 소고기를 잴 때 설탕 대신 사용할 거예요.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라인' 이라는 천연 연육제가 들어 있어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거든요. 통조림을 만들 때 넣은 설탕은 파인애플청으로 되어 적당하게 달달해서 고기를 재면 고기가 부드럽고 맛도 좋아져요. 

소고기에 소금, 후추, 파인애플 과일즙, 참기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양념에 잘 재어진 소고기는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다른 재료들 준비 다하고 맨 마지막에 볶아 줄 거예요.

파프리카는 주황색, 초록색,  빨간색과 노란색이 있는데 색깔마다 효능이 다 다르다고 해요. 오늘은 항산화 물질 리코펜이 풍부한 빨간색 파프리카와 고혈압과 혈관질환에 좋은 노란색 파프리카를 준비했어요. 마트에 이 두 가지 색만 있어서 사가지고 왔어요 ^.^
파프리카는 샐러드 해서 먹기도 하지만 과일처럼 그냥 먹어도 부담이 없어요. 오이도 함께 채 썰어 놓습니다.

복숭아는 두 쪽으로 잘라 씨를 빼고 채썰기로 준비합니다. 사랑스러운 분홍빛에 잘 익은 복숭아는 향이 은은한 것이 식감을 돋게 해요.

크리미도 손으로 적당하게 찢어 놓습니다.

계란지단은 황백으로 나누지 않고 그냥 부쳤어요. 계란 세 알에 소금 한꼬집 소주 2 밥숟가락 넣고 저어 줍니다. 중간 약불에 2분 정도 예열한 팬에 식용유는 바르는 정도로 넣고 계란 물 부어 편안하게 붙였더니 이렇게 됐어요^.^
편안하게 부쳐진 계란지단도 채썰기로 가지런히 둡니다.

껍질을 벗겨 손질된 새우를 사용했는데요 역시 팬에 식용유는 바르는 정도 넣고 볶아줍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볶았어요. 연한 핑크색이 돌면 익은 거예요. 탱글탱글 오동통한 새우 ~.

준비한 야채 썰기 준비가 다 됐어요. 이제 파인애플 과즙을 넣고 재어 둔 소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 중불에서 예열해 둔 팬에 소고기를 휘리릭 볶아 줍니다. 오래 볶으면 육즙이 빠져나가니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주세요.

소고기까지 볶았으니 썰은 재료를 차례로 담으면 됩니다. 첫 번째 접시에는 산뜻하게 먹는  파프리카, 파인애플, 복숭아, 오이, 무순을 담습니다.

두 번째 접시에는 계란지단, 소고기, 크리미, 새우를 예쁘게 둘러 담습니다. 저는 접시가 작아 두 곳에 나눠 담았지만 커다란 접시가 있다면 한 곳에 담아도 괜찮아요.

따뜻한 물에 라이스페이퍼를 적셔서 앞접시에 놓고 준비된 재료를 올리고 라이스페이퍼를 돌돌 말아 기호에 맞는 소스를 찍어 드시면 됩니다~ 흐뭇^.^
따뜻한 물은 커피포트를 이용하시면 돼요.

​월남쌈이랑 먹는 소스에는  피시소스. 참깨소스, 땅콩소스 등  여러 가지 소스가 있지만 이번에는 땅콩소스와 참깨소스를 준비했어요. 계량단위는 밥숟가락으로 했어요. 만들려는 소스양에 따라 계량도구는 달라지겠지만 모든 재료를 1:1:1로 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

[참깨소스 만들기] 진간장 1, 물 1, 마요네즈 1, 설탕 1, 완전히 갈은 고운 깨 1(깨는 고소하게 드시려면 추가하세요)
[땅콩소스 만들기]  마요네즈 1, 설탕 1, 머스터드 1, 진간장 1, 연겨자 1, 물 1, 땅콩버터 1 (곱게 간 땅콩가루 추가해도 좋아요)

불앞에서 오래 요리하지 않아 요즘처럼 더울 때 안성맞춤 요리입니다. 제철 야채와 과일을 채썰기로 썰어만 주면 되는 요리입니다. 무엇보다 재료에서 주는 화려한 색감은 눈으로도 먹는 시각 요리인 듯요~~.

남편이나 자녀에게 야채 썰기를 분담시키면 주말 가족과 함께 요리하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어요. 가족과 함께 만들어 먹는 월남쌈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 가족도 맛있게 먹고 재료들이 좀 남았어요. 내일 아침 샐러드 만들어 먹으려고요. 초등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점심에 김밥 만들어 줘도 되겠습니다.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