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중학생들이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패러디 하는 그림 <절규>. 유명세로만 보자면 <모나리자>를 능가할 만큼 이 작품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2가 무서워 북한이 쳐내려오지 못한다고 하던가. 어린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10대들이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데 이만한 그림이 없는가보다.
아마도 다가올 기말고사에 대한 불안한 심정을 이 그림 속 절규하는 인물이 대변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서일 게다. 좀 더 확대해 보자면 이것은 안전에 대한 욕구, 안전한 시스템에서 불안에 떨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모두의 본능적 열망이 표현된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893년에 그려진 <절규>는 소리 지르면서 절규하는 뭉크 자신의 내면적인 고통을 그린 것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 화면의 아래쪽에 위치한 유령 같은 인물은 관객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벌리고 있는 해골 같은 얼굴은 관객에게 공포에 찬 비명을 환청으로 들리게 한다.
청각의 시각화를 통해 자신과 현대인의 불안한 자화상을 표현하고 있다.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 잠재의식에 대한 관심, 자아에 대한 발견은 뭉크가 평생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주제들이며 표현주의 미술의 특징이다.
에드바르트 뭉크(1864~1944)는 노르웨이 출생. 군의관인 아버지와 이지적이고 자상한 어머니를 둔 뭉크는 누나와 3명의 동생들 사이에서 자랐다. 그가 잘 따랐던 누나 소피에와 뭉크는 어머니의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아 어릴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한다.
뭉크가 다섯 살 되던 해 1868년에 어머니가 결핵으로 사망하고, 누나인 소피에 역시 같은 병으로 1877년에 사망한다. 어린 시절 경험한 가족의 죽음과 이로 인한 공포는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작품의 주제가 됐다.
■ 조경희 미술팀 전문위원 = 충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한 뒤 동 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충북 단양군에서 교편을 잡은 뒤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충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하며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성수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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