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사육기술 개발' 첫 성공

▲ 광릉왕모기의 성충과 유충. 환경부 제공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모기 천적 '광릉왕모기' 사육기술 개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흡혈 모기류 유충을 잡아먹는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이 개발됐다고 10일 밝혔다.

광릉왕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와 서식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에 지카ㆍ뎅기열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광릉왕모기와 같은 왕모기족은 유충일 때는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지만 성충이 되면 암수 모두 흡혈하지 않는다. 꽃의 꿀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기의 천적이자 꽃가루를 매개해 주는 이로운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일한 왕모기 광릉왕모기에 대한 연구는 분포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광릉왕모기를 번식시켜 모기방제에 활용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릉왕모기는 인공적인 사육 환경에서 번식이 매우 어려웠다. 이번 기술에서는 암막 사육장을 도입, 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해 실내 번식을 가능하게 했다. 유충 한 마리가 하루에 26마리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 먹을 수 있으며, 유충기간인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릉왕모기는 흰줄숲모기와 같은 숲모기류의 서식처인 산간지대의 나무구멍, 대나무 그루터기, 길가의 폐타이어 등의 작은 물웅덩이에 서식한다.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숲모기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지카나 뎅기열 확산 예방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지카나 뎅기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은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 사업으로 배연재 고려대 교수 연구진의 연구 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다.

경기 남양주 고려대 부설 덕소농장에서 암막 사육장을 활용해 대량사육 연구를 진행했다. 경기도 포천의 산림청 임종옥 국립수목원 연구사 등에 도움을 받아 타이어, 화분 등에 야외트랩을 설치해 모기를 확보, 정량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확인된 트랩에서는 평균 2마리의 모기가 발견된 반면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없는 트랩에서는 평균 105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는 한편 유지ㆍ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생태계 적용에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생물학적 모기방제 기술과 같이 국민의 안전한 삶을 확보할 수 있는 공익형 환경기술이 개발되고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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