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푸르트방겐대 연구팀 "362종에 1㎤당 540억마리"

▲ 주방용 스펀지에 서식하는 세균의 종류별 분포도. 사이언티픽 리포츠

주방용 스펀지를 현미경으로 보면 엄청난 세균이 있다. 세균은 도처에 널려 있다. 피부나 장에도 존재한다. 설거지 과정에서 음식 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보면 심상치 않다. NYT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삶아도 더 나쁜 종류의 세균이 살아남아 소독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식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푸르트방겐대학 마루쿠스 에게르트 교수팀은 가정집에서 사용한 주방용 스펀지 14개를 수거, 현미경으로 DNA와 RNA 분석법으로 세균을 조사했다. 스펀지에서 발견된 세균종류는 무려 362종에 달했다. 서식밀도는 1㎤당 540억마리였다.

연구팀은 "생각보다 세균 종류와 수가 많아서 놀랐다"면서 "사람의 대변속 세균 서식 상태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균 가운데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라는 균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병까지 일으킨다.

스펀지를 세제를 이용해 세탁하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거나, 삶아도 일부 세균은 '불사조'처럼 부활했다. 이런 세균은 오히려 병원성이 강해 다른 세균이 죽어 자리가 난 빈틈을 비집고 더 빨리 증식했다.

에게르트 교수는 "사용한 스펀지를 세제와 표백제, 식초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세탁하고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로 자주 소독하면 좋다"고 밝혔다.

주방용 스펀지의 세균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바로 증식하기에 1~2주 사용후에는 버려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아깝다면 욕실바닥이나 변기용으로 사용후 버리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 출판사 네이처가 발행하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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