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손실 80조원 육박 … '조기경보'로 사망자는 크게 줄어

지난해 기후변화 등에 따른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조기경보 체계의 발달 덕분에 사망자는 크게 줄었다.

유엔재난경감국제전략기구(UNISDR)가 지난 11일 내놓은 분석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계 전역에서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은 9860만명에 달했다. 인적 피해규모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665억 달러(79조8500억원)로 추산됐다.

지난해 일어난 자연재해의 92%는 초강력 엘니뇨 현상 등 기후변화에서 비롯됐다. 기후변화 탓에 지난해 전 세계에서 대규모 가뭄은 32차례나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 새 평균 가뭄 발생 빈도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대규모 가뭄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5050만 명에 달했다.

로버트 글래서 유엔재난경감전략기구 재해위험경감 특별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는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줄이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중국으로 심각한 자연재해가 26차례나 발생했다. 이어 미국 22건, 인도 19건, 필리핀 15건, 인도네시아 11건 등이다.

가뭄에 이어 극심한 피해를 초래한 자연재해는 홍수다. 지난해 세계 전역에서 대규모 홍수는 152차례나 있었다. 홍수 피해자는 275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3310명은 숨졌다.

다만 최근 10년 새 홍수로 인한 연간 평균 사망자는 5938명, 연간 피해자는 8510만명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크게 줄었다.

또 대규모 폭풍우에 따른 피해자는 사망자 996명을 포함해 1060만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10년새 연간 평균 폭풍우 사망자는 1만7778명, 피해자는 3490만 명에 달했다는 점에 비하면 폭풍우 피해도 크게 줄었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자는 사망자 9525명을 포함해 720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1369명이 숨지고 5만332명이 피해를 봤다. 대규모 산불로는 66명이 숨지고 49만5000 명이 피해를 봤다.

이와 관련, 벨기에 루뱅대학 부설 재난역학연구센터(CRED)는 네팔 대지진을 포함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집계된 346차례의 자연재해로 2만2773명에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는 최근 10년 새 연평균 자연재해 사망자 7만642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네팔 대지진 사망자는 8831명에 달했다.

연구센터는 지난해 자연재해에 따른 사망자가 급감한 것은 '조기 경보 시스템의 발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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