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100m 해상에 이안류가 발생해 70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3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역파도) 발생 우려에도 해수욕하던 피서객들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부산 해운대119수상구조대는 이날 이안류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해수욕장 입욕을 통제했다. 이날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 이안류 감시 시스템에서는 가장 위험한 4번째 단계 '위험'으로 예상했다.

역파도라고도 불리는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한 곳으로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으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이는 현상이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다. 이안류 위험으로 해운대해수욕장 입욕이 통제되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을 즐기러 온 피서객들은 반발했다.

해운대119수상구조대 관계자는 "피서객 안전을 위해 오전 개장 때부터 입욕을 통제했는데 항의 민원이 잇따랐다"며 "정오쯤 해상상황이 비교적 잠잠해져 경계근무를 강화하며 입욕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입욕 허용 후에도 안내방송으로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알렸다. 수심이 허리 이상인 깊은 곳으로 가지 말고 백사장과 가까운 곳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입욕을 허용한 지 1시간도 안 된 오후 1시 11분 해운대해수욕장 6∼7망루와 8∼9망루앞 100여m 지점 해상에 이안류가 발생했다.

70명이 넘는 입욕객들은 이안류에 갇힌 채 먼바다로 빠른 속도로 휩쓸리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제트스키 2대를 비롯해 해운대119수상구조대와 민간119수상구조대 등 56명을 투입, 20여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이안류는 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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