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 모티브 〈처용항의 페르시아 왕자〉

7세기 중엽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가 결혼해 자식까지 낳고 페르시아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처용설화의 모티브인 이 이야기는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를 모은 <쿠쉬나메>에 나온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다룬 <처용항의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2권ㆍ각 1만2000원)이 도서출판 나루코에서 최근 만화책으로 출간됐다.

웹툰으로도 함께 선보인 <아비틴>은 3차원(3D) 증강현실(AR)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으로 영어와 이란어로도 번역 출간됐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사업을 주관했다. 기획과 마케팅은 마루소프트, 3D 증강현실은 심지, 만화와 웹툰은 나루코가 참여해 기획ㆍ제작했다.

650년경 페르시아 제국이 아랍에게 멸망당한 뒤, 페르시아 왕실 가족들이 당나라를 거쳐 신라로 오게 된다. 아비틴으로 알려진 페르시아 왕자는 신라의 삼국 통일에 크게 기여하고, 프라랑이라는 신라 공주(문무왕 딸 은석공주)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역사적인 흥미와 나라의 패망과 유랑, 고난과 행군, 전쟁과 죽음, 사랑과 이별, 용맹한 전투와 폴로스포츠 같은 요소들이 만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공주와 왕자가 조국 페르시아의 회복을 꿈꾸며 고대 해양실크로드를 따라 원정전쟁의 먼 길을 떠나는 <프라랑>과 <아비틴>의 모험 가득한 이야기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추천사를 쓴 이희수 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는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호흡하고 잊힌 역사를 되살리는 즐거움을 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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