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윤(1545~1611)의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조상은 혹서기(酷暑期)에 계곡물에서 발을 씻는 탁족(濯足)을 즐겼다. 탁족은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쓴 <다산시문집 6권>의 무더위를 없애는 여덟가지 방법(소서팔사ㆍ消暑八事)에 마지막 방법인 '밝은 달밤에 발 씻기(월야탁족ㆍ月夜濯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양반은 덥다고 마음대로 옷을 벗고 냇가나 개울가에 뛰어들 수 없었다. 옷을 벗지 않고 발만 시원한 물에 담그고 점잖케 양반의 체통을 지키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탁족이다.

그런데 왜 많은 신체 부위 가운데 발을 씻을까.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정도로 말초혈관과 신경이 모여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온도 변화 등에 민감해 찬물에 발만 적셔도 몸 전체가 시원해지는 것이 그 이유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이 달빛 아래서 시원한 물에 발을 씻는 것은 좋은 피서방법이었다.

현대에는 '탁족'이라는 표현보다는 족욕, 족탕이라는 불린다. 탁족을 즐겼던 당시에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였지만 현대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족욕은 발목만 담그는 족욕과 무릎 아래까지 담그는 각욕이 있다. 물의 온도에 따라 냉족욕과 온족욕이 있다.

냉족욕은 20℃ 미만의 찬물을 발을 담그게 되면 일시적으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찬기운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져 몸 전체에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율신경이 작용해 강한 혈액순환을 하게 된다. 선조들이 행한 탁족이 혈액순환을 원할하게 해주는 것이 냉족욕이다.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해 즐겨 하는 것이 온족욕이다. 온도가 40℃ 정도의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면 말초혈관이 확장해 혈액이 발쪽으로 몰리게 된다. 수압작용으로 발에 몰린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회두시켜 줘 원활한 혈액순환이 일어나는 효과가 있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족욕을 권한다.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이 있는분은 온족욕을 하는 것이 좋다. 냉족욕이나 온족욕이든 족욕후 시원한 샤워를 하면 청량감을 두배 이상 느낄 수 있다.

건강과 여름철 더위를  조상의 지혜의 목욕방법 족욕으로 극복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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