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경찰이 13일(현지시간) 중부 이달고 주 티사유카 시에서 발생한 집단 살인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 수도권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이 파티 중인 가정집에 난입해 11명을 살해했다.

13일(현지시간) 엑셀시오르 등 멕시코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조금 지난 시간에 중부 이달고 주 티사유카 시에서 경찰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무장 괴한들이 한 파티를 벌이던 가정집에 난입했다. 티사유카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져 있다.

괴한들은 총을 난사해 집에 있던 남성 11명과 여성 4명을 살해했다. 살해된 이들은 멕시코 주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집에 있었던 4∼14세 어린이 4명은 살해되지 않았다.

살아남은 한 어린이는 "마스크를 쓰고 경찰복을 입은 괴한들이 파티를 벌이던 집에 들이닥쳐 어른들을 모조리 죽였다"고 증언했다.

멕시코에서는 경찰복을 쉽게 구할 수 있어 경찰을 사칭하는 납치와 강도 사건 등이 흔하다.

경찰이 비상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살육이 끝난 상황이었다.

사법당국은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용의자 검거를 위한 탐문 수사에 나섰다.

현지언론들은 마약 범죄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멕시코는 10여 개 마약 카르텔이 궤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가운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소탕전과 마약갱단 간의 세력권 다툼으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다.

멕시코 정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펠리페 칼데론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12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18만8천567명이 피살됐다.

이 중 10만여 명은 마약 관련 범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년간 발생한 실종자는 3만 명이 넘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기존 마약범죄 조직과 새로 형성된 분파 조직 간에 세력다툼이 치열히 전개되면서 살인사건이 급증했다.

지난 5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2천186건으로 2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본거지였던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태평양 휴양도시인 마사틀란에서는 경찰과 마약범죄 조직원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17명이 숨졌다.

지난 5일에는 미국과 국경을 접한 북부 치와와주의 라스바르가스에서 거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과 후아레스 카르텔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26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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