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어컨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1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어컨 구매한 뒤 피해를 호소한 구제 신청은 444건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7건, 2015년 127건, 지난해 21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폭염으로 전년 대비 65.4%(8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는 품질과 AS 관련이 2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설치 127건(28.6%), 계약 86건(19.4%) 등의 순이었다.

세부적으로는 품질ㆍAS와 관련해 '냉방불량'이 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작동오류 64건, 소음 22건, 악취 9건 등의 순이었다. 설치비용 과다 청구 28건, 설치 지연 6건 등의 순이었다.

에어컨 구입은 일반 판매(274건)에 이어 전자상거래(107건)도 많았다. 전단지 16건, TV홈쇼핑 13건, 소셜커머스 8건이었다. 통신판매가 144건, 방문판매 8건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설치 관련 피해를 호소한 52.8%는 전자상거래 등 통신판매를 통한 '비대면' 거래였다. 설치비용을 과다하게 청구한 경우도 85.7%에 달했다. 전자상거래로 구입 후 사이트에 고지된 내용과 다르게 설치비를 청구한 것이다.

일부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에어컨을 판매할 때 '설치때 발생할 수 있는 배수관, 전기파손 등은 판매처와 방문기사가 책임지지 않는다'고 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 구입할 때 계약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설치기사와 설치 장소ㆍ방법 등을 충분히 상의하고 에어컨 설치 후에는 즉시 가동해 정상적으로 작동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