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역사속으로 ··· 자연상태 복원 15년 예상

▲ 외부의 전기공급이 중단된 고리1호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18일 영구정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오후 6시 고리 1호기로 들어오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불을 껐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 멈춰 사망선고가 내려진 셈이다.

평소 300도에 달하는 고리 1호기는 이때부터 서서히 식어 18일 자정이면 영구정지 기준인 93도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인후 1978년 4월 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고리 1호기 공사비는 3억달러(3400억원).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였다.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무모한 사업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우리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했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고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추가로 전력을 생산했다.

이후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가 한수원이 제출한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의결하면서 고리 1호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고리 1호기는 멈췄지만 해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고리 1호기가 건설되고 1974년.

한수원은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이후 해체 절차를 차례로 밟아 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기까지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해체 로드맵은 오는 19일 발표한다.

'대한민국 1호 원전'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는 우리나라 원전 정책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가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전력수요를 뒷받침하는 발판이 됐다.

그러나 원전 중심의 발전은 안전성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끊임없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신규 원전 전면 중단과 건설계획 백지화 △수명이 다한 원전 즉각 폐쇄 △신고리 5ㆍ6호기 공사 중단과 월성 1호기 폐쇄 △탈핵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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