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이 잇단 테러로 불안에 떠는 가운데 항공기 탑승객이 테러를 모의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항공기가 비상착륙하고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이지젯 항공기가 독일에 비상착륙하고, 경찰이 탑승객 가운데 '테러 모의' 용의자 세 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쾰른 경찰은 쾰른-본 공항에 비상착륙한 항공기에서 체포한 남성 세 명을 조사 중이며, 이들의 배낭 하나를 쾰른 폭발물 처리반이 터뜨려 없앴다고 밝혔다.

체포된 남성들의 신원과 배낭 속 내용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기내에서 폭탄과 폭발물 등을 언급하며 테러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다른 승객이 승무원에게 신고하자 기장이 비상착륙을 결정했다.

승객 151명은 모두 비상탈출용 미끄럼틀로 대피했다. 경찰은 기체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승객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했다.

독일 경찰은 실제로 테러를 모의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자 이들 3명을 기소하지 않고 모두 석방했다.

체포 후 석방된 남성 3명은 영국 회사에서 일하는 영국인으로 각각 31세, 38세, 48세라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제목에 '죽여라'(Kill)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고 표지에 저격총이 그려진 책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상착륙으로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쾰른-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10대가 항로를 우회했고, 20대는 출발이 지연됐다.

최근 영국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유럽 각국은 테러에 극도로 민감한 상태다.

독일에서는 지난 2일 테러 위협 때문에 독일 최대 록 페스티벌인 '록암링 음악 페스티벌'이 취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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