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시장 발표 ··· 새정부 부정적 인식ㆍ강경투쟁 예고에 '무릎'

▲ 김포 화상경마장이 설치 예정부지인 경인항 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

유영록 김포시장은 9일 경인항 김포 물류산업 유통단지에 유치하려던 화상경마장 유치동의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날 "주민ㆍ입주기업과의 갈등으로 지역내 논란이 더이상 벌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마사회에 유치동의 철회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상 경인항 김포물류단지 입주기업 협의회 사무총장은 "김포시로부터 철회사실을 통보 받았다"면서 "앞으로 유통단지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입주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가 전격 철회 의사를 밝힌데는 새 정부가 화상경마장 추가 설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표하고 있는데다 한국마사회 이사회도 유보적 입장을 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용산화상경마장 폐쇄 비대위가 10일 천막농성 1500일을 맞아 용산ㆍ김포ㆍ대전 등 피해 지역 대표들이 연합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집회에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까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시가 더 이상 사업 유치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가 유치 동의서 철회 결정을 발표하자 시민과 단체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모씨(56ㆍ김포시 고촌ㆍ자영업)는 "화상경마장을 유치는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가 지금이라도 동의서를 철회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7월 김포시의 유치동의서를 첨부해 A사를 파트너로 정하고 김포 물류유통산업 단지 화상경마장 입점을 위한 이사회 개최를 몇차례 진행했지만 입주기업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안건을 상정조차 못하고 있었다. 

▲ 경인항 물류단지 협의회 소속 근로자들이 지난 4월 김포시청 앞에서 화상경마장 철회를 요구하는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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