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성 금광저수지가 가뭄으로 끝이 안보일 정도로 땅이 갈라져 있다. ⓒ 오건호 전문위원
▲ 경기도 안성 금광저수지가 가뭄으로 끝이 안보일 정도로 땅이 갈라져 있다. ⓒ 오건호 전문위원
▲ 갈라친 틈 사이로는 언제 비가 왔는지 모를 정도로 극심한 갈증을 느끼게 한다. ⓒ 오건호 전문위원
▲ 갈라친 틈 사이로는 언제 비가 왔는지 모를 정도로 극심한 갈증을 느끼게 한다. ⓒ 오건호 전문위원
▲ 물고기가 언제 고사 되였는지 모를 정도로 형상만 앙상히 남아 있다. ⓒ 오건호 전문위원
▲ 물고기가 언제 고사 되였는지 모를 정도로 형상만 앙상히 남아 있다. ⓒ 오건호 전문위원
▲ 주인 잃은 어선은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없는 기다림 속에 갈라진 틈사이로 힘없이 가라앉아 있다. ⓒ 오건호 전문위원
▲ 주인 잃은 어선은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없는 기다림 속에 갈라진 틈사이로 힘없이 가라앉아 있다. ⓒ 오건호 전문위원

마른 하늘에 농심은 타 들어 가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ㆍ충남ㆍ전남의 논물 마름, 밭작물 시듦 등 가뭄 피해 발생 면적이 5450ha로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관정 등 긴급 용수원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피해 면적은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166.5㎜로 평년(313.4㎜)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기는 수준인 데다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돼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본격적인 모내기 철을 맞은 벼농사 무엇보다도 문제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4%로 평년(68%)의 79%에 불과하다. 모내기 진척률은 전국 평균 75.3%로 정상이지만,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 모내기가 정상적으로 끝나더라도 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생육 차질이 불가피하다.

바다를 메워 농지를 만든 간척지 피해도 심삭하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변 담수호의 염분 농도가 이앙 한계를 초과했기 때문에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 논은 심은 지 며칠 되지 않은 모가 말라 죽기 시작했다.

밭작물도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마늘과 양파, 감자 그리고 파종 시기인 고구마, 옥수수, 들깨 등의 피해가 심각하다. 농민들은 가뭄으로 밭이 바싹 마르면서 콩이나 들깨 등을 심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농작물 가격도 들썩거린다. 양배추, 시금치, 갓 등 노지에서 재배되는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면서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 곳도 있다.

가뭄 피해가 갈수록 확산하자 이미 70억원 규모의 특별교부세를 배정한 국민안전처는 인천ㆍ세종ㆍ경기 등 10개 시도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24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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