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브리지 차량 돌진후 마켓서 흉기 공격 ··· 용의자 3명 전원 사살

▲ 3일(현지시간) 밤 차량 돌진 테러 발생한 영국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무장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런던 경찰은 이날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사살된 3명의 공격자들 이외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4일 새벽 발표했다.

영국 런던 시내에서 주말인 3일(현지시간) 밤 승합차와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50명 가까이 다쳤다.

지난달 22명이 목숨을 잃은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 이번에는 수도 런던이 당했다.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승용차 테러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3명은 무장경찰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딕 청장은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중 2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고, 부상자 중에는 프랑스 4명, 호주 2명, 뉴질랜드 2명 등 외국인들이 포함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캐나다 정부는 사망자 가운데 1명이 자국민이라고 확인했다.

딕 청장은 "지금 이 사건은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혀 현장에서 사살된 3명 이외 도주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날 런던에 있는 두 자녀를 둔 20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의 아파트를 급습한 뒤 런던 동부에서 12명을 체포했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는 "용의자 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최근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8명의 무장경찰이 용의자 3명을 향해 모두 50발을 발사해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 영국 차량ㆍ흉기테러 발생

전날 오후 10시께 남성 용의자 3명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 브리지 인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다리 남단과 이어진 버러 마켓의 한 펍(영국 술집)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용의자들은 흉기를 들고 뛰어나와 버러 마켓의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과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오후 10시 8분께 현장에서 무장경찰에 모두 사살됐다.

아직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임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총리집무실 앞에서 성명을 통해 최근 3개월간 발생한 3차례 테러가 있었다면서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악의 이념으로 서로 묶여 있다"며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극단주의에 너무 지나친 관용이 있었다", "지금은 이제 그만이라고 말할 때다", "테러가 테러를 낳는 새로운 경향을 경험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극단주의 이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온라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심각' 단계인 테러 경보단계를 격상하지는 않았다.

이번 테러가 오는 8일 총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메이 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연기설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확인했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는 현재 1~12%포인트까지 좁혀져 보수당이 과반의석 확보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 영국 런던 테러 상황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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