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등 시장 확대로 2020년 세계시장 11조원 규모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연 10% 이상씩 급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에 따르면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올해 67억 달러(약 7조5천200억원)로 지난해보다 1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12.4% 성장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산업화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은 앞으로도 매년 10% 이상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78억 달러를 시작으로 2019년 82억 달러, 2020년에는 96억 달러(10조7천800억원)까지 매년 5.1∼17.1%씩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공기청정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샤프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최근 중국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5년 현재 공기청정기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일본 샤프로 13%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자든(11%)과 일본 파나소닉(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가전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각종 공기청정기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대기오염을 경험한 국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4년 5천억원 수준에서 2015년 5천600억원, 지난해 6천300억원으로 커졌다.

최근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해 1조원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이 일반적으로 대기업 주도 시장인데 반해 공기청정기는 틈새시장으로 중소·중견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포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사별 공기청정기 판매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시장 절반인 50%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으며 이어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위닉스와 LG전자가 각각 25%와 14%로 2∼3위를 기록했다.

김지연 IBK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공기 관련 가전제품 보급률이 3% 미만에 불과해 국내외에서 지속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 뒤덮인 서울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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