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119신고앱 '눈길'…국립공원공단·국민안전처 앱보다 위치 확인 빨라

최근 설악산에서 조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고 시 신속한 구조를 위한 구조 애플리케이션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강원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강원119신고앱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설악산에서는 지난 18일 2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된 데 이어 22일에도 1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해 4명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22일 발생한 조난사고는 출입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의 신속한 현장 접근으로 화를 막았다.

출입금지 구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조난자의 위치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당시 구조대는 강원소방본부에서 지난 2013년부터 운영 중인 강원119신고앱 덕분에 신속히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구조 요청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휴대전화용 구조애플리케이션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산행정보앱과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119신고앱 등이 있으나 강원소방본부가 운영하는 강원119신고앱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강원119신고앱은 위치파악 전용 신고앱으로, 국립공원 산행정보앱과 국민안전처 119앱 처럼 마켓에서 내려받아서 사용해도 되지만 전화에 앱이 설치돼 있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난장소가 어딘지 모르는 구조요청이 119로 접수되면 상황실 근무자는 해당 전화번호로 강원119신고앱에 연결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문자로 전송해준다.

이를 받은 조난자는 안내 매뉴얼에 따라 해당앱에 접속하고 나서 현재 위치가 휴대전화 화면에 뜨면 곧바로 신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신고 버튼을 누르면 위도와 경도로 표시된 조난자의 위치가 소방상황실로 전송되고 구조대가 해당 지점을 찾아 출동한다.

신고 후 조난자의 위치가 바뀌어도 변동된 위치를 자동으로 전송해 신속하게 119대원이 현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제로 강원소방본부는 지난 22일 새벽 출입금지 구역인 황철봉 인근에서 조난당한 대학생 4명도 강원119신고앱을 이용, 신고접수 3시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응급조치하고 날이 밝자 헬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구조했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속에서 조난되면 조난자의 위치를 찾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고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도는 특히 더하다"며 "강원119신고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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