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5월 24일 케냐 북부 만데라 카운티에서 주지사 일행을 호위하던 경찰 차량이 도로에 매설된 지뢰를 밟아 경관 등 5명이 사망했다.[캐피털 FM 자료사진]

케냐 북동부 지역 두 곳에서 경찰 차량이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 밟아 경관 등 8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조지 키노티 케냐 경찰청 대변인은 "24일 오전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의 리보이 지역을 지나던 경찰 차량이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 밟아 3명의 경관이 사망했다"라고 전했다고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북부 만데라 카운티에서 알리 로바 주지사 일행이 탄 차량과 그를 호위하던 경찰 차량이 아라비아 타운에서 피노 타운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에 매설된 지뢰가 터져 5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직후 로바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나는 무사하다. 나의 경호원 1명을 포함해 호위 차량에 동승한 4명의 경관이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 2017년 5월 24일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의 리보이 지역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 밟아 일그러진 경찰차량의 모습. 이번 테러 공격으로 3명의 경관이 사망했다[데일리 네이션 자료사진].

이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소말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케냐 북동부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다.

이번 공격은 케냐 경찰청이 최근 날로 증가하는 알샤바브의 테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경찰청은 이날 성명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테러 요원들을 케냐 북동부로 잠입시켜 도로에 폭발물을 매설하고 있다. 우리 군경의 치안작전을 교란시키려는 목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청은 또 최근 소말리아에서 입지가 좁아진 알샤바브가 지난 22일 22명이 사망한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를 모방한 공격을 케냐에서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는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하자 케냐 국경을 넘나들며 자살폭탄 공격 등 크고 작은 테러를 일삼고 있다.

알샤바브는 2013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고급 쇼핑몰에서 수류탄과 총기를 사용한 테러를 저질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들은 또 2015년 가리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기숙사 학생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여 148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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