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최악의 황사가 6일 한반도를 습격했다. 황사에 이어 바람까지 가세하면서 황금연휴에 찬물이 됐다.

이날 한반도 전역에서 황사가 관측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환경부 연평균 기준치(50㎍/㎥)를 훌쩍 넘을 정도로 대기질이 최악이었다. 나들이를 취소하는 등 외출도 자제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겹겹이 감싸거나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 약간 더운 날씨인데도 겉옷을 걸쳐 입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오후 1시까지 지난 주말과 비슷한 1만여명이 찾아 신록을 즐겼다. 하지만 강풍주의보로 권금성 케이블카가 운행을 못한데다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겹쳐 입장객이 4일 2만6000명, 5일 2만여명 보다 많이 줄었다.

봄꽃 축제가 열린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남대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오전까지 2400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전날 하루에만 1만명과 비교할때 크게 감소했다.

봄 문화축제가 열린 충북 청주국립박물관, 청주 상당산성, 문의 문화재단지도 마스크를 쓰고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등을 찾은 관광객도 평소 휴일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대전시 오월드에도 방문객이 평소 주말의 70% 수준인 6000명에 그쳤다.

남해안 섬과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황사가 시야를 가려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는 황금연휴를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하늘이 맑았던 5일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북지역도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가 크게 줄었다.

한편 올해 최악으로 기록된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을 남하했다. 미세먼지 농도(PM10) 최고치인 1000㎍/㎥을 기록, 베이징 등 중국 북부지역을 덮쳤던 황사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나흘째 중국을 휩쓸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5일부터 북풍이 불면서 북부지역을 덮고 있던 황사가 중국 남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6일 중국 전체 31개 성ㆍ시 중 절반인 15곳이 황사 피해를 입었다. 피해 면적은 2170㎢에 달한다.

올해 최악의 황사로 인한 피해 상황도 점점 확대하고 있다. 모래바람이 초속 25ｍ까지 불었던 베이징에서는 짧은 가시거리와 강한 바람 때문에 항공기 150여편의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