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 지사 호평 ··· 2호에 담양 '죽화경'

이낙연 전남지사가 김상현 정원대표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낙연 전남지사는 3일 전남 제1호 민간정원인 고흥 쑥섬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둘러봤다.

전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확장과 남도문예 르네상스 선도사업인 정원문화의 확산을 위해 민간 주도로 조성된 생활 속 정원을 발굴, 전남 민간정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첫 단추로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을 지난 2월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

쑥섬은 0.326㎢, 해안선 3.2㎞의 고흥 봉래면 사양리 나로도항 앞에 위치한 14가구 23명이 사는 작은 섬이다. 질 좋은 쑥이 많이 자라서 '애도(艾島)'나 '쑥섬'이라 불린다.

쑥섬에 비밀정원을 가꾼 주인공은 정원이나 조경과는 상관없는 김상현씨(49ㆍ중학교 교사)와 인심좋은 시골약사인 아내 고채훈씨(46)다. 거제도 외도의 식물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16년 동안 정원을 탐사하고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며 만든 '자연 그대로의 정원'으로 주인의 마음만큼이나 편안하고 아름답다.

매주 주말ᆞ방학마다 꽃을 심고 가꾸는 정성을 보이자, 마을 주민들이 외부인 출입을 허락하지 않던 당숲을 돌보도록 맡기고, 산 정상의 별정원과 숲길을 연결하도록 도왔다.

김씨 부부는 앞으로 마을 안에 미로처럼 연결된 돌담길을 정원과 연결하고 돌담 안 마당에 야생화를 심어 '미로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해안가의 동백림, 등대 등 볼거리를 따라 트레킹코스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 계획이다.

이 지사는 정원을 관람하면서 "쑥섬이 아름다운 것은 자연 그대로의 보전과 인간의 노력ᆞ땀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박하고 아름다운 별정원은 '우주정원'이란 이름이 더 어울린다"며 "바다의 비밀정원인 쑥섬에 인생의 로망과 조성 과정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묶어 스토리텔링 뮤지엄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도는 지난 3월 제2호 민간정원으로 담양 '죽화경'을 등록했다. 담양 봉산면 유산리에 위치한 죽화경은 1만2611㎡에 100여종의 장미와 데이지, 백당나무, 병꽃나무, 산수국, 영춘화 등 341종의 식물이 어우러진 곳으로 정원북, 잔디광장, 체험시설 등을 갖춘 체험교육형 정원이다.

계곡 부위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고 장미와 꽃나무, 초화류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한국의 타샤튜더의 정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타샤튜더의 정원은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인 타샤튜더가 손수 가꾼 빅토리안 풍의 정원이다.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정원을 가꾼 유영길씨(51)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한국정원을 재구성해 놓은 'The Castle and Line' 작품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정원디자이너다.

유씨는 "동양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서양을 상징하는 장미를 기본으로 하고, 다양한 야생화와 수목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미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정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문화와 예술이 함께 숨쉬는 예술정원의 롤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죽화경은 매년 장미꽃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제8회 데이지ㆍ장미축제가 5월 13일부터 6월 10일까지 있다.

봉진문 도 산림산업과장은 "생활 주변에서 소소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작은 정원들이 많아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전남이 될 것"이라며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민간 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융복합한 남도정원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남도문예 르네상스 선도사업으로 소쇄원, 백운동ㆍ부용동 정원 등 3대 전통정원을 보존관리하고, 인근 누정ㆍ종가민간정원 등과 네트워크화해 궁극적으로는 전남 전체를 '정원 도시'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쑥섬 애도가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고흥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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