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주차장 '둔갑' … 교통안전 실종 관계당국 1년째 '묵인'

1년여 째 양방향 주차로 주차장으로 둔갑한 용산우체국 앞 일방통행길.

14일 오전 서울 용산우체국 앞. 직진과 좌회전 금지를 알리는 교통표지판(사진)이 눈에 들어 왔다.

하지만 모든 차들이 직진 방향으로 주차돼 있다. 주차요원이 키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후진해서 정확하게 주차를 하지 않았다면 모두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이다.

이 곳이 '직진금지구역'라면 나오는 방향은 '일방통행'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반대방향 역시 차량이 버젓이 주차돼 있다. 일방통행길이 양방향 주차장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런 일이 최소한 일 년 동안 반복되고 있지만, 단속하는 경찰이나 공무원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 용산우체국 앞은 '무법지대'로 변모했다. 주정차 시 견인한다는 표지판도 무용지물이다. 교통표지판은 있으나 마나 한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단속을 하지 않으니 전용주차장으로 변질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동안 큰 사고가 없었기에 방치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곳에 대형화재나 영원히 사고가 없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서 큰 사고가 발생한다면 불법 주차된 차량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형화재로 인해 '골든타임'을 까먹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굳이 사고가 아니더라도 용산우체국 앞은 이미 도로기능을 상실했다. 도로기능이 필요 없는 지역이라면 차라리 주차장으로 재조성하던가, 화단을 조성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행인은 여전히 불편을 하소연 한다. 한 시민들은 "차들이 양방향으로 주차돼 사고위험이 커 지나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곳이 비단 용산우체국 앞 뿐만 아니다. 도로에 황색선이 그어져 있고, 주정차금지 표지판이 버젓이 있는데도 개인주차장으로 둔갑한 곳이 부지기수다.

관계 당국의 묵인속에 공공연한 주차장으로 변질된 곳을 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찰과 행정 당국의 '무사안일'에 보행자들은 위험한 도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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