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철학자 탈레스 (Thales of Miletus)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다. 그는 우주 근원과 자연의 이치를 물로 설명했다. BC 3000년 전후 세계 4대 문명은 모두 큰 강 유역으로 발전했다. 관계 농업에 유리한 물이 풍부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물이라고 하면 이집트는 홍수, 인도는 빗물, 팔레스타인은 세례수, 중국은 강물, 유럽은 씻는 물을 연상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먹는 물(식수)을 연상한다.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은 자기집 물맛으로 집안의 길흉을 감지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석학 율곡 이이도 물맛의 무겁고 가벼움을 식별해 중수(重水)와 경수(輕水)를 마셨다고 한다.

옛 서울 사람은 장을 담글때 삼청동 뒷산의 흐르는 '청룡수'를 사용했다. 약 달이는 용도로는 인왕산에서 흐르는 '백호수', 머리를 감는데는 남산에 흐르는 '주작수'를 이용했다. 용도에 따라 물의 특징도 구분했다. 한강물은 가운데 빨리 흐르는 윗물도 아니고, 머물며 흐르는 아랫물도 아닌 가운뎃 물을 '우중수(遇中水)'라 해 가장 맛좋은 물로 평가 했다고 전해진다.

물은 H2O인 산소와 수소의 화합물질이다. 지구 표면적 4분의 3분은 바다, 빙원(氷元), 호소(湖沼), 하천의 형태다. 동물세포와 식물조직도 광물의 결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 물이다. 인체의 70%가 물이고 인류가 먹는 음식의 70%도 물이다.

인간은 수분공급이 없을 경우 아무리 건강해도 3~4일을 넘길 수 없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시고 72일을 살아 남은 사람도 있다. 물과 생명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온천과 찜질방도 물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좋은 물에 목욕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기 때문에 좋은 물을 찾아 다닌다. 좋은 물을 찾아 온천을 많이 방문하는데 온천욕후 대부분의 반응은 '물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온천 대부분은 미네랄성분이 풍부한 알칼리성 온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산이 많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비화산성 온천이다. 500m 이상의 고심도에서 암반을 뚫고 나오는 온천수가 많아 자연스럽게 암반층과 접촉하면서 광물질 성분이 많이 함유돼 물의 성질이 알칼리성을 띠게 되는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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