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안 이뻐보여도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으론 아무것도 안풀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인지도가 높지 않은 현재도 태풍이라는데 인지도가 더 높아지면 얼마나 더 폭탄급이 되겠나. 좀 천천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전날 밤 부터 14일 0시 20분께까지 방송된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 '안희정이 누구? 예쁨? 인지도 캐안습(매우 안 좋다는 뜻의 속어)'라는 악플에 이같이 코멘트했다.

안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 중 누굴 지지했겠느냐는 질문에 "아마 저를 만나면 제 편을 들었을 것 같고, 문 전 대표랑 둘이 있으면 문 전 대표 편을 들었을 것 같다. 원래 어른이 된다는 건 '네가 제일'이라고 얘기해주는 것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에는 "문 닫고 들어가면 제 편을 들어주셨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를 보며 결심한 것은 가능하면 '꽃으로라도 안 때리련다. 때리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야권의 전통적 노선을 벗어났다는 지적에는 "한국보수는 야권한테 '종북좌빨', '빨갱이'이라는 것밖에 이념이 없었고, 진보도 '반세계주의', '반자본주의'에 입각해 얘기했다. 당에서는 (나더러) '버리기는 그런데 비위 상하네'라고 한다"며 "현실적 국가과제를 놓고보면 그 두개의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으론 아무것도 안풀린다. 그래서 새로운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어법이 분노에 공감 못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걸 안다. 그러나 제가 왜 그러는지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연정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은 '새누리당 사람들 혼나야해' 하는 마음이 있으니 제 얘기가 이쁘게 보거나 이해되기 어렵다"며 "그렇지만 이 연정이라는 게 나눠먹기도 아니고 표 얻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서 얘기되는 보편적 인권 기준을 똑같이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줘야 한다. 국제적 수준에서의 인권제재와 구조 활동에도 우리가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다만 저쪽 체제와 대립적 체제를 만드는 것은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참여정부 초기인 2013년 대선자금 수사로 구속된 것과 관련, '정치자금의 제도적 미비'를 거론하면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무심결에 타협을 해버렸다. 저는 누에고치 허물처럼 땅에 떨어져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지적에는 "배가 뒷바람만 받고 앞으로 가는 건 아니다. 역풍을 맞고도 앞으로 간다. 그게 항해술의 핵심"이라며 "요트 처럼 사는 게 인생 아닐까요"라고 되물었고, 이력서에 쓰고 싶은 '스펙'을 묻자 "민주주의 지도자 국가검정 자격증이 있었으면 제가 아마 특A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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