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소방관을 위한 101가지 조언 <4>

 

오리처럼 행동해라. 겉보기에는 평온하게, 하지만 속에서 미친 듯이 발을저어라.

​소방서는 밖에서 보면 출동이 없으면 너무 조용하고 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방서 내부에서는 매우 바쁘게 매일 매일 지나간다. 밖에서 보면 소방서에 불이 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새내기 소방관들이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첫 날부터 정신없이 지나간다. 출근하자마자 교대 장비점검을 실시한다. 교대장비점검 이후 센터장 또는 팀장의 리더 아래 하루 할 일의 목록을 점검한다.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들을 확인한다. 만일 전날 화재가 있었다면 출동차량 및 화재진압장비들을 반드시 재정비한다. 화재진압에서 발생한 연기에서 나오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소방차와 소방장비가 노출되어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냥 방치한 소방장비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드시 소방차량과 장비의 철저한 정비가 요구된다. 구급차와 구급장비 또한 매일 소독을 철저히 한다. 특히, 응급처치기구는 멸균소독이나 자외선 소독을 실한다.

시급한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온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화재출동! 화재출동!" 출동벨이 울린다. 제대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출동해야 한다. 재난은 소방관들의 점심시간을 배려해 주지 않는다. 출동을 마치고 소방서로 돌아오면 또 구급출동벨이 울린다. 출동이 없다면 매일 매일 정해진 훈련을 실시한다. 하루하루가 출동과 훈련의 연속이다. 소방관의 하루는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물위에서 가만히 있는 것 같으나 물속에서 발을 계속 젖는 오리처럼, 소방관의 하루는 밖에는 조용하지만, 소방서 안에서는 정말 바쁘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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